Ancora까지 와서 버스를 타고 Caminha까지 오려고 길에서 벗어 나 걷다가
순간 건희랑 길이 갈라져서 행방을 놓치고 말았다.
10분 이 상을 헤매고 다녔는데 저 멀리서 혼자 다시 가던 길을 되돌아왔다.
울 지도 않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알베르게’라고
얘기했더니 다시 돌아가라 고 했다고 하면서 터벅터벅 돌아오고 있었다. 그 순간 미안하기도 하면 서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했다. 며칠 동안 나와 긴 시간을 보내고 있 는데, 건희가 이렇게 훌쩍 큰지도
모른 채 살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 이 들었다. 아이들과 같이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많아야 하는데,
회사 등 여러 가지 핑계로 그렇지 못했던 게 참으로 미안했다.
" 행복은 멀리 있 지 않고 특별한 것이 없는데 나는 그걸 잊어버린 채 지냈던 것 같다. "
- 스페인하숙보다 더 리얼한 산티아고 순례길 -
내 인생에서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드디어 인천공항에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늘 생각과 꿈에만 머물러 있던 것을 꺼내어 실천하기까지 참 많은 시간과 인내를 가지고 기다렸는데
막상 떠나려니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을 느낀다.
내가 가고자 하는 이 길, 즉 나를 따라 동행하는 길과 친구가 되고자 프로젝트 제목을 ‘나와 길’이라고 붙여 보았다.
떠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가 참 행복하고 멋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진다.
앞으로 나와 동행할 길의 이야기가 풍성해질 것만 같은 기대감이 인다.
Buen Camino!
길을 걷는 순간에는 딱 두 가지만 생각한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어디에서 잘까?’
걱정과 불안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오늘 이 길의 주인이 되는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나 보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1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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