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1 [신간소개/시집] 물빛편지 이 세상 가장 분주한 도시 틈에 별을 쫓는 투쟁 속 놓인 사람들 한가운데 길이 지워져 숲일지도 모를 공원입구 앞 팻말에 매달린 글귀를 이곳에서 멈추셔도 좋습니다 시간만 흐르도록 두었으니까요 내 멋대로 소리쳤다 ... 길의 가장 가장가리엔 외로이 하루를 채우려 하는 내가 있었고 나를 그대로 둔 채 스치는 이들은 저무는 해를 등 뒤로 놓고 하루를 비워 내겠다며 속삭였다 ... 누군가 외따로 품어 온 매캐한 잿불 더미를 품으로 마주 덮어 사그라트리기도, (〈Hug :〉 中) 쓴 커피를 마신 너를 대신해 잠을 못 이루기도, (〈커피〉 中) 넘치게 채운 물병으로 새긴 길에서 함께한 ‘우리’를 추억하기도, (〈물병자리〉 中) 다른 이들의 자국을 보며 아픔을 느끼기도, (〈갈대밭〉 中) 비어 있는 옆자리에서 사랑하지.. 2022. 5.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