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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음악에세이] 지휘자란 꼭 파마를 해야하나요??

by 마케팅은 누구나 2020.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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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평온 음악에세이 _ 마음에 약이 되는 클래식>

 

 

 

 

 


 

 

 

 

한 중학교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을 때 일이다.
그 학교는 지역에서 나름대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그런지 꽤 인지도가 있는 곳이다.
하루는 연습을 다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한 남학생이 손을 들고 "
지휘자 선생님, 여쭤볼 게 있는데요.."
하면서 뭔가 꼭 듣고 싶은 표정으로 질문했다.

그 남학생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심한 듯 얘기했다..
"선생님 저도 지휘자가 되고 싶어요"
평소 바이올린도 잘하고 열심히 하는 학생이어서 주저 없이 대답했다.
"그래 넌 악기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니까 지금부터 부지런히 하면 정말 훌륭한 지휘자가 될 수 있어.
열심히 해 봐" 하고 진심 어린 말을 해주었다.
그런데 그 학생은 표정이 계속 어두웠다. "무슨 걱정 있니..?" 라고 하니,
"선생님.. 지휘자가 되려면, 꼭 파마를 해야하나요?" 하고 묻는 것이 아닌가!

아마 그때 당시 
나도 파마를 하고 있었고 많은
남자 지휘자들이 파마를 한 것보고 '지휘자=파마'라고 생각한 모양
이다.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란 무엇일까?"

 

먼저 지휘자란 관현악단, 합창단 등 다수의 연주자들을 템포와 다이내믹, 음악적 표현 등을
하나로 통일시켜 작품을 재해석하고 연주하게 하는 음악적리더이다.

 

 

 

"꼭 지휘자가 필요할까?"

 

이부분에 있어서는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규모에 따라 있는게 좋다'라고 말할 수 있다.
노련한 연주자들은 음악의 앞뒤 문맥을 외워서 본인이 들어가는 부분을 잘 찾아서 들어가지만
아마추어 연주자들은 지휘자의 사인이 미리 나오면 연주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얻게 된다.
당연히 좋은 연주로 연결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휘자의 악기는 연주자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리더쉽과 경영능력이 있어야 한다.
연주자들의 기량을 고려하지 않고 지휘자의 욕심으로
단원들을 다그치게 되면 단원들의 연주기량이 제대로 발휘될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때론 듣는 청중들의 취향과 니즈를 고려해 프로그램 선정을 잘해야
연주력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가 있다.

 

 

 

 

 

 


 

 

 

 

지휘자는 매우 고된 직업이다.
1. 자신만의 끊임없는 예술적 성찰을 쌓아가야 한다.
2. 그 음악을 전달해 내는 단원들과 공감하기도 하지만 떄론 필연적으로 대립하는 가운데서도
갈등을 풀어내고 끈기 있게 설득하고 인내하며 하나로 만들어 가야 한다.
3. 나의 음악을 단원들과 함께 청중들에게 100% 전달할 수 있는 음악적 실력을 갖추고 끊임없이
실력을 갈고 닦아서 최고의 감동을 주어야 한다.


이렇게 
머리를 쓰다보니 지휘자들 중에 자연스럽게 파마한머리, 흰머리, 혹은 대머리가 많은가 보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850145

 

마음에 약이 되는 클래식

클래식 음악 자체의 감동과 훌륭함도 있지만 그 음악 안에서 인생의 희로애락과 철학을 발견하는 것도 큰 의미와 재미이다. 이 책에서 나는 나의 어린 시절과 유학 시절, 자녀와 음악 활동 등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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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자체의 감동과 훌륭함도 있지만
그 음악 안에서 인생의 희로애락과 철학을 발견하는 것도 큰 의미와 재미이다.
이 책에서 나는 나의 어린 시절과 유학 시절, 자녀와 음악 활동 등 삶과 음악을 연결시켰다.
연주와 강연을 다니면서 겪었던 황당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내 음악의 한 부분이다.
내 삶의 나름 다양하고 폭넓은 경험과 음악이 코로나19라는, 음악으로 치면 불협화음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청중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웃음과 때로는 치유가 되기를 희망한다. 불협화음이 클수록 감동의 깊이가 깊어지듯이 말이다.

또한 음악에서 소리를 내는 음표만큼이나 쉼표가 중요하다는 것은 대가들일수록 더 잘 인식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의든 타의든 인생의 쉼표가 생긴 이때, 돌아보지 못했던 가족과 이웃,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진정한 쉼을 주어 그 쉼표 다음 삶의 음이 더욱 아름다운 소리로 울리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유쾌한 클래식 지휘자 차평온의
마음에 약이 되는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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