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저녁, 2021년 새해 첫눈이 내렸습니다.
여러분은 첫눈 오는 날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 버린 눈을 보면 겨울의 삭막함도, 쓸쓸함도 잠시 잊혀지는 듯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눈이 녹고 찾아올 봄을 기다리며 읽기 좋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시 세 편을 소개시켜드릴게요.
첫눈
간밤에
당신 살짜기
내 마음 속 사박사박
다녀가셨네요
하늘나라에서도
그리움에 망울진
제 두 눈을 보셨나요
당신 생각에
헤이고 문드러진 가슴을
깨끗이 씻기우라고
하이얀 꽃가루
그렇게 수북히 뿌려 주시나요
해후의 들길 걷다가
찬바람에 콜록콜록 기침할세라
그토록 포근한 목화이불 덮어 주시나요
노을빛 추억에 사무쳐
아스라이 눈물로 뒤덮인
회상의 강가에서
지친 나래 쉬어가라고
<세월 가니 사랑별 뜨네> 中
첫눈이 내린 날, 어제처럼 함박눈이 펑펑 내린 날이겠지요.
그대는 첫눈처럼 살포시 맘속을 다녀갔습니다.
추억 속에서만 움직이는 그대는 상처받은 마음을 슬며시
첫눈으로 '사박사박' 어루만져 줍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652062
배꽃
봄날 바람에 흩날리는
하얀 배꽃
나는 저쪽 울타리 너머에서
흐르는 시간을 불안한 눈빛으로 재보고 있었다
꿈결처럼
흐르는 시간 속에서
뽀얀 배꽃 잎으로 허공에서 흩날리던
그녀
절정이 신기하리만치 느리게 흘러가던
시간
봄날 차가운 기운이 하늘로
가득 차서 흐르던
그날
<어둠을 믿지 마라> 中
그리고 봄날이 왔습니다.
배꽃이 활짝 피어 눈처럼 세상을 다시금 덮은 날,
그대는 꿈결처럼 흐릿하게 흩날립니다.
불안한 눈빛을 한 그대이기에 아직은 찬 기운이 온 세상을 가득 덮고 있지요.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523797
천년꽃
시퍼렇게 날 선 강철 같은 하늘이
한 가닥 의식의 끈을 자르려 할 때
귀뚜라미 슬피 우는 작은 집에
그대를 위해 모든 창을 열겠어요
농묵(濃墨)의 구름을 타고 온 그대는
성가신 것들을 일거에 물리치고
노란 저고리와 빨간 치마를 입은
새색시처럼 내 옆에 와 주시겠지요
천년의 약속을 하룻밤에 지켰으니
슬픈 눈물 따윈 흘리지 않을 거예요
마음 밭에 활짝 핀 꽃들을 따다가
하늘 밭에 예쁜 수를 놓을 거예요
그리하여 또다시 천년이 온다 해도
아름답게 빛나는 꽃별이 될 거예요
<잃어버린 별을 찾아서> 中
시퍼렇게 날이 선 겨울은 결국엔 끝이 납니다.
왜냐하면 그대는 노랗고 붉은 색색깔의 꽃으로 다시 활짝 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늘한 마음도 천년의 약속을 지켜 돌아온 그대로 인해
어느샌가 사르르 녹아있을 거에요.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82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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