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 소개

[신간소개/사진집] 한국의 아름다운 노거수

by 마케팅은 누구나 2021. 7. 8.
728x90

저자의 아름다운 시선으로 직접 담은 한국의 노거수들과

그에 담긴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노거수를 찾아서>

필자가 태어난 외가 마을 입구 동산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다.

필자가 어린 시절 외가에 갔을 때, 종일 동산에서 놀다가 해 질 무렵에는

그 나무 밑에 앉아서 대구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실 아버지를 기다리곤 했었다.

마을 주민들의 휴식처였고 아이들의 유일한 놀이터였다.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필자의 가슴 속에는 그 나무가 아직도 아련하게 자리 잡고 있다.

 


사람에 따라 대상을 보는 눈은 천차만별인지라,

나무도 그 아름다움에 대한 시각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필자가 과문하여 아직 알지 못하는 나무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40그루 만이 객관적으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거수라고 말하기 어렵다.

 


다만 필자의 눈으로 보았을 때 수백 년 풍상을 이겨낸 노거수로서의

당당함과 웅장한 풍모를 갖추었으면서도 너무 망가지지 않았고,

주위 풍경과의 조화도 아름다운 그러한 나무만을 선정하여 ‘내 마음의 나무’라는 이름으로 모아 보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중 하나인

경상북도 울진의 ‘대왕 소나무’를 이 책에 소개하지 못하는 점이다. 금강소나무 숲길 4코스 정상 부근에 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숲길 탐방이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태여서 가 볼 수 없었다. 독자의 양해를 바란다.


요즘은 내비게이션이 널리 보급되어 주소만으로도 쉽게 찾아갈 수 있어서 상세지도는 싣지 않았다.

이 책을 보시는 분 중에서 국내 여행의 기회가 있을 때 잠시 시간을 내어,

가는 길이나 목적지 근처에 있는 ‘내 마음의 나무’를 찾는다면, 마음의 평안과 함께 수백 년,

천년의 이야기를 간직한 노거수와의 깊은 교감을 경험하고 돌아오리라 믿는다.


  • 미리보기

<남원 지리산 천년송>

-

천연기념물 424호

수령 500년, 높이 20m, 가슴높이 둘레 4.5m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산111

천년송의 가슴높이 둘레를 재어보니 4.5m. 이만하면 소나무로서 국가 대표급이다.

천년송 앞에 세워놓은 천연기념물 표지판에는 6m라고 적혀있는데,

아마도 측정과 표지판 설치 과정 사이 어디선가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천년송을 할머니 소나무, 이 나무를 할아버지 소나무라고 부른다는데,

왜 작은 나무를 할아버지 소나무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옛날부터도 남자들이 밖에서는 행세하고 다니지만, 집안에서의 실권은 여자들이 쥐고 있었나 보다.

 


<무주 삼공리 반송>

-

다섯 개의 엄청난 줄기가 땅에서부터 크게 갈라졌다. 사방으로 고르게 퍼진 가지들이

공작의 꼬리처럼 위로 뻗어 올라가 아름다운 부채 모양을 이루었고,

나무껍질이 붉은 색으로 빛나니 그 장엄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밑동을 재니 6.6m나 된다. 땅에서부터 갈라진 5개의 가지 하나하나의 굵기만 해도 3m가 넘는다.

소나무는 더디게 자라는 나무라서 굵기가 3m를 넘으려면 400년은 되어야 한다고 들었다.

잘 자라는 은행나무나 느티나무도 6.6m로 굵어지려면 적어도 500년은 되어야 한다는데

어떻게 200년 만에 이렇게 웅장한 노거수 반송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부안 백련리 팽나무>

동네 입구를 지나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거대한 팽나무를 만나는 순간,

단번에 ‘이건 한국 최고의 팽나무다!’라고 느꼈다. 차에서 내려 가까이 가서 보니

7~8개의 커다란 줄기가 땅에서부터 갈라져서 서로 얽히고설켜 사방으로 뻗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기이했다. 한 그루인가, 아니면 여러 나무가 모여 자라다가 한데 붙어버린 것인가?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서둘러 줄자를 꺼내 가슴높이에서 재어보니 둘레가 무려 8m, 밑동 둘레는 7.6m였다.

300년 전 김해 김씨 여덟 형제가 이곳에 정착해 기념으로 각기 한 그루씩을 서로 가까이 심었는데,

자라면서 한 나무처럼 합쳐져서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엄청나게 굵은데도 수령이 300년인 의문이 풀렸다.

그렇다면 한국 최대는 아니고,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팽나무라는 타이틀로 만족해야 했다.

아마도 그 형제들은 이 나무의 모습처럼 평생을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우애 있게 살았으리라.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0677364

 

한국의 아름다운 노거수

저자가 4년 동안 발로 뛰며 선정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노거수 66그루.그 경이로운 생명체에 대한 감동을 비전문가인 저자의 눈높이에서 보고 노래한 이 땅의 크고 아름다운 나무들에 대한 기행

book.naver.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