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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사라진 어린 물고기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보기엔 그저 맑고 투명한 유리와도 같았던
그 세계가 날카로운 파편을 여실히 드러냈다.
『유리 젠가』 中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선 쉬이 발견하기 힘들었던
푸른색의 우아한 산호초,
그리고 그 풍경에 속아 증발해버린
작은 물고기 한 마리가 그려졌다.
단편 <유리 젠가> 中
싱싱한 배춧속을 맛있게 갉아 먹다가도,
어느 정도 먹었다고 생각하면 조용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는 것이었다.
과하게 욕심을 부리지도, 투정 부리지도,
사랑하는 이에게 등을 돌리지도, 실망을 주지도 않는
달팽이가 참 예뻐보였다.
단편 <달팽이 키우기> 中
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위태롭게 쌓아 올린
유리 젠가가 마음 속에 가득 들어찼고
금방이라도 내 존재 자체가 와장창 부서질 것 같았다.
단편 <시체 놀이> 中
어쩌면, 어쩌면, 그와의 미래를 꿈꾸며
쌓아 올린 반짝이던 유리 젠가엔
이미 균열이 갔던 것일지 모른다.
위태로운 젠가의 끝에 서서 난 비틀거리고 있었다.
세상의 색과 형태가 사라지는 와중에도, 깊은 가치를 담은 가업을 잇는다는
뿌듯함과 자부심으로 늘 밝은 표정이셨던 아버지.
하지만, 최근 들어 부쩍 그의 어깨는 작아져 있었고 옹송그린 채 고뇌하는 일이 잦았다.
공장 월세며 납품비에 직원들 월급까지 그가 짊어져야 할 무게는 한가득이었다.
단편 <발효의 시간> 中
미리보기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144096
위태롭게 쌓아올린 유리젠가의 위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나타낸 책,
<유리 젠가>를 읽어보시고
삶에 대한 담담한 용기와 따스한 위안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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