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실1 [책속의 한줄] 나의 사적인 삶 에 관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마 네 번째 날 저녁, 문득 할 일을 방치하고 있는 듯한 초조함이 온다. 긴장과 경계와 호기 심이 사라지면서 변덕이 졸음처럼 스르르 온다. 우리는 변덕을 어깨에서 털고 부랴부랴 배낭을 챙겨서 아침 일찍 그곳을 떠난다. 아쉬움 없이. 시간을 누리는 것이 생각만큼 편하지 않을 때 가 있다. 제한된 시간에 빈둥거리고 있다는 생 각이 들면 더욱 그렇다. 잠시도 몸을 놀리지 않 고 생산적으로 사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아니면, 쉼의 가치보다 효용성의 가치에 더 집 착하고 살거나. 나의 삶은? 내가 모르는 사람들 이, 나와 상관없는 가치관으로, 나의 사적인 삶 에 관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 여행, 사람을 만나다 중에서 - 저자는 사진 한 장에 담긴 여행의 기억을 천천히 꺼내 본다. 한 장의 사진에.. 2020. 5.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