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는울지않는다1 [신간소개/시집] 까마귀는 울지 않는다 구불구불한 그리움이여 당신을 찾아가는 길은 나뭇가지에 핀 바람이다 숨이 찬 만남이다 떨어진 낙엽 더미 속에 당신이 남긴 말을 뒤적인다 당신의 길 위를 내려오다가 삐끗해서 당신 길 아래로 넘어졌다 복숭아뼈 주위가 둥근 꽃으로 부풀어 올랐다 ‘까마귀는 울지 않는다’라는 제목에 사람들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까마귀가 우는 것은 사람의 기준이다. 까마귀는 산을 으르르 내리면서 자유를 누리고, 동료와 가족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울음소리가 길수록 즐거운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무지개 색을 모두 합치면 검정색이 된다 바람이 하얀색인 줄 바람을 맞고 살다 보면 내 머리색이 하얗게 되는 것을 보고 알았다 계절의 끝에 하얀 눈이 내리고 인생의 색을 모두 합하면 죽음도 하얀색이 된다.. 2021. 1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