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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한 그리움이여
당신을 찾아가는 길은
나뭇가지에 핀 바람이다
숨이 찬 만남이다
떨어진 낙엽 더미 속에
당신이 남긴 말을 뒤적인다
당신의 길 위를 내려오다가
삐끗해서 당신 길 아래로 넘어졌다
복숭아뼈 주위가
둥근 꽃으로 부풀어 올랐다<산길>
‘까마귀는 울지 않는다’라는 제목에 사람들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까마귀가 우는 것은 사람의 기준이다.
까마귀는 산을 으르르 내리면서 자유를 누리고, 동료와 가족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울음소리가 길수록 즐거운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하얀색>
무지개 색을
모두 합치면 검정색이 된다
바람이 하얀색인 줄
바람을 맞고 살다 보면
내 머리색이 하얗게 되는 것을 보고 알았다
계절의 끝에 하얀 눈이 내리고
인생의 색을 모두 합하면
죽음도 하얀색이 된다
내가 언제 저런 생각을 했을까
비틀비틀한 글씨가
꽃밭에 새끼줄을 매어놓아
꽃들이 줄 따라 피어나듯
생각도 못한 노트 속에
고개 들고 바라보고 있다
<오래된 낙서>
미리보기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162154
외로운 사람끼리 등을 벽에 기대고 이불을 무릎까지 덮으며
가슴 속에 새겼던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따뜻한 훈기,
<까마귀는 울지 않는다>를 통해
저자의 가슴 속에 있던 이야기를 함께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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