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뒤돌아보니1 [신간소개/에세이] 꽃향기에 뒤돌아보니 인생은 빈 합죽선에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대오리 사이에 녹아든 세월의 흔적들은 여러 색으로 칠해지고, 뒤안길에서 부채를 활짝 펴보니 내가 거기에 서 있다. 젊은 속에 숨어 있던 나의 추억들이 칠십이 되어 비로소 주인공이 된 날. 교장 선생님! 보리누름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4월입니다. 항상 밝은 낯빛으로 유쾌함을 전하던 그 웃음이 저 하얀 민들레의 씨앗을 타고 후배들 마음으로 날아옵니다. 건강하십시오. 당신께서 아끼시던 후배들이 오늘도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더 높은 곳에서는 파란 하늘과 터질 듯 부푼 뭉게구름이 색상 대비를 이루며 짙푸른 하늘 속에서 서로 밀고 당기며 희롱하고 있다. 우울하고 초라했던 지난여름의 버거움이 울컥 턱밑까지 치밀어 물 담긴 웅덩이를 더 크게 팔짝 뛰어본다. 새 신.. 2021. 1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