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복1 [신간소개/소설] 불온한 사람들 인간은 본래 온전할 수 없는 불온한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우리 반 반장 선거 날이다. 반장을 잘 뽑아야 한다. 그래야 안심하고 퇴근이 보장되고 우리 집 애들을 신경 쓸 수 있다.(…) 지도력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고 게임에 빠져 자기 것도 못 챙기는 놈이 반장이라니……. 담임인 나로서는 적잖이 곤란한 문제다. '자치'라는 이름으로 반장을 통해 학급을 관리했는데 2학기가 어떻게 흐를지 불 보듯 훤한 일이다. 한참을 생각하다 집단 지도 체제를 생각했다. 돈으로 교장 자리는 못 샀지만, 돈으로 교장 마음은 쥘 수 있다. 돈으로 교장을 살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교사라는 신분에 어느 정도 존대 받고 교장이라는 지위도 살 수만 있다면 점잔 빼며 모든 짓을 다 하고 싶었다. 우산도 없.. 2021. 1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