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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신간소개/시집] 물빛편지

by 마케팅은 누구나 2022.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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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가장 분주한 도시 틈에
별을 쫓는 투쟁 속 놓인 사람들 한가운데
길이 지워져 숲일지도 모를 공원입구 앞 팻말에 매달린 글귀를

이곳에서 멈추셔도 좋습니다
시간만 흐르도록 두었으니까요

내 멋대로 소리쳤다

 

 

 

 

...
길의 가장 가장가리엔
외로이 하루를 채우려 하는 내가 있었고

나를 그대로 둔 채 스치는 이들은
저무는 해를 등 뒤로 놓고
하루를 비워 내겠다며 속삭였다
...

 

 

 

 

누군가 외따로 품어 온 매캐한 잿불 더미를 품으로 마주 덮어 사그라트리기도, (〈Hug :〉 中)

쓴 커피를 마신 너를 대신해 잠을 못 이루기도, (〈커피〉 中)

넘치게 채운 물병으로 새긴 길에서 함께한 ‘우리’를 추억하기도, (〈물병자리〉 中)

다른 이들의 자국을 보며 아픔을 느끼기도, (〈갈대밭〉 中)

비어 있는 옆자리에서 사랑하지 못함을 스스로에게 추궁하기도 했다. (〈입식 中)

 

 

 

서툴게 잘라낸 것들을 담은 시집이다.
어설프고 작은 20대의 순간들.
가다듬는 것은 읽는 이의 몫으로 남긴 채,
부디 찬찬히 짚어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본다.
가볍게 읽고 깊게 남기를.

- 작가의 말 中 -

 

 

 

 

미리보기

몰라도 되는 것,
잊어도 상관 없는 것,
무수히 많은 그 모습들 사이에서 또 잊을 것임을 알고 있지만,

이유없는 사랑을 다짐하는 시집
<<물빛 편지>>를 만나보세요.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2344574

 

물빛편지

내 삶이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언제나 눈을 돌리면 세상은 내가 섞이지 않은 다른 아픔들로 가득했고, 삶 자체가 고통이라 행복과 불행의 구분이 아무 의미 없을 그런 시간 속을

b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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