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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3

[신간소개/시집] 너의 이름을 불러줄게 하루를 평생처럼 살아내고 있다는 말을 해야겠습니다. 시간을 감지하는 인지 능력이 고장 났습니다. 즐거운 불편입니다. 수리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일상을 일구고 있는 텃밭에 당신의 이름이 개화한 날부터 평생도 하루 같아졌기 때문입니다. 난해하지 않고 쉽게 읽히는 에세이 같은 시, 누구에게나 공감이 가는 내용을 담은 시의 형식을 가진 에세이. ‘시이기도 한 에세이, 에세이기도 한 시’가 문학의 한 장르로 자리를 잡아 주류의 강줄기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 사락거리며 쌓이는 눈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살고 싶다. 새벽을 업고 오는 미명이 나뭇가지 사이를 통과해 온다. 밤사이 뒤척거리던 솜이불을 걷어내고 이르게 잠에서 깨어나 얇은 옷을 입고 창가에 서서 흰 눈이 내리는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 2021. 12. 20.
[책 속의 한줄] '조금 더'의 유혹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망입니다. 현재의 나에 대한 불만을 그만두지 못하는 게 문제의 발단입니다. " 지금보다 조금만 더 나아졌으면, 지금 미진한 부분이 조금만 없어졌으면 하는, ‘조 금 더’의 유혹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망입니다. " 그러나 그 욕망을 다 채우며 살 수가 없습니다. 부족은 쉽게 채워지지 않습니다. 금방 채워질 부족이라면 사실 채우고 싶은 부족이 아닙니다. 조금 더 채우면 갈 라져 있는 또 다른 틈이 눈에 들어옵니다. 모자람이 거슬리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원하는 만큼, 도달하고 싶은 상태에 있게 되기를 바라는 게 나쁜 것은 아닙니다. 정당한 노력이 가져다주는 부족의 매움에 만족한다면 바람 직한 욕구임에 틀림없습니다. ‘조금 더’가 사람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라.. 2020. 8. 28.
[책 속의 한줄 / 잠시만요, 커피 한잔 타 올게요] #단호한 거절 허락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는 것은 공통된 마음입니다. 부탁을 하거나 받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거절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할 관계여서, 또는 그 사람과의 관계에 손상이 갈까 봐서 어부 허락을 하고 나면 자존감이 상합니다. 허락은 흔쾌해야 뒷맛이 깔끔합니다. 허락을 받는 것도 그와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흔쾌한 허락을 받는다 해도 부담감에 잡혀 부탁을 하지 않는 것만 못합니다. 의견이 엇갈리면 타협을 하거나 절충할 수 없으면 포기를 하면 됩니다. 부탁을 받아들일 수 없으면 단호한 거절을 해야 합니다. 인정에 머뭇거리거나 조건부 승낙을 하게 되면 결국 다 들어줘야 합니다. ​ 부탁한 내용이 다 채워지지 않는다면 상대방은 들어준 것도, 안 들어준 것도 아니라고 불평을 가지게 됩니다. 애써 한 배려.. 2020.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