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관1 [신간소개/에세이] 동백이 피기까지 이 책을 읽는 독자 분들도 어떤 일을 만나든지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한다. 때가 지나면 추억으로 남으리라 믿고 잠시 특별한 여행을 한다는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태어나 자란 백야도는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 살았다. 섬마을이어서인지 미신을 섬기는 분들이 많았다. 마을 정서라고 할까. 어머니도 교회를 다니시기 전에는 항아리나 조그만 그릇에 물을 떠 놓고 소가 새끼를 무사히 잘 낳게 해달라고 빌기도 했다. 봄이 오면 들판과 산등성이에 꽃들이 피어 있어 멀리서 보아도 꽃 장식을 해놓은 듯 울긋불긋한 꽃들이 만발하다. 꽃향기는 만 리에 퍼져 그 향기를 맡기 위해 누군가 올 것 같은 설렘이 있다. 여름이면 탁 트인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지나가는 여객선들의 고동 소리와 성난 파도소리가 잠자.. 2021. 1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