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잘지내1 [신간소개 / 에세이출간 / 에셍이추천] 이렇게 나는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초등학교 아마 2학년 때부터였을 것이다. 엄마는 내가 피아노를 잘 치길 바랐고, 내 나이 또래 많은 여자애들이 어린 시절 필수 코스처럼 가던 피아노 학원을 나도 가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크게 재능도 없었고 흥미도 없었다. 피아노 학원에서 돌아오면 하루 한 시간을 연습한 후에 티브이를 보기로 엄마와 약속을 해놓고도, 너무 하기가 싫어서 카세트테이프에 녹음을 해두고 한 시간 내내 틀어 놓았었다. 장사를 하던 엄마는 밖에서 소리만 들리니 내가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믿을 줄 알았다. 아마 믿었을 것이다. (생략) 출근과 동시에 퇴근을 기다린다. 좋아하는 만화책을 보며 혼술을 하는 주말을 보낸다 매일 다이어트를 다짐하지만 배달 어플의 vip가 되었다. 가끔은 공부도 하고 책도 .. 2020. 12.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