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1 [신간소개/소설] 유리 젠가 순식간에 사라진 어린 물고기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보기엔 그저 맑고 투명한 유리와도 같았던 그 세계가 날카로운 파편을 여실히 드러냈다. 『유리 젠가』 中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선 쉬이 발견하기 힘들었던 푸른색의 우아한 산호초, 그리고 그 풍경에 속아 증발해버린 작은 물고기 한 마리가 그려졌다. 단편 中 싱싱한 배춧속을 맛있게 갉아 먹다가도, 어느 정도 먹었다고 생각하면 조용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는 것이었다. 과하게 욕심을 부리지도, 투정 부리지도, 사랑하는 이에게 등을 돌리지도, 실망을 주지도 않는 달팽이가 참 예뻐보였다. 단편 中 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위태롭게 쌓아 올린 유리 젠가가 마음 속에 가득 들어찼고 금방이라도 내 존재 자체가 와장창 부서질 것 같았다. 단편.. 2021. 10.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