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포스트1 [연재이벤트 / 꽃을 든 사람아] #친구든 뭐든 끝내 경쟁자가 되는 것. 우린 사람이다. 모두 같은 사람이다. 내면과 외면은 모두 다 다르지 만 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사람이 가장 무섭다. 대체 어느 순간부터였을까. 한국 나이로 8살이 된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생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갑자기 친구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겨우 가까워졌던 거리가 다시 멀어지는 일이 발생하다. 그것은 바로 시험이었고, 어른이 된 지금에 와서 초등학생 때 쳤던 시험은 시험도 아니라고 느끼지만, 그 당시에는 긴장감으로 손 땀이 마르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시 험이 마무리되었다. 그 후 정답지가 칠판에 붙여지며 친구던 아이들이 모두 경쟁자가 되었다. 점수를 매기고 그 후 등수를 매겼다. 잘 기억 나지 않지만 내가 사람을 무서워하게 된 첫 발판이었다. 친구든 뭐든 끝내 경쟁자가 되는 것. .. 2020. 8.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