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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 근원에 도달하고자 했던 ‘어른작가’
수박 안에
누가 사나 봐
문을 노크하듯이,
이 사람도
똑 똑 똑
저 사람도
똑 똑 똑
- 수박을 고를 때 -
잘했다고 해주는 칭찬은
남이 나한테 하는 건데
오늘만큼은 참 수고했어
나는 나를 칭찬하고 싶다
길바닥에 눈을 감고 있는
자그만 참새 한 마리
사람들 눈에 띌까 싶어
풀숲에 얼른 숨겨주었다
누군가 바쁘게 뛰어가다
무심코 밟을지도 몰라
어머나! 새가 죽었나 봐
누군가 깜짝 놀랄지 몰라
- 나는 나를 칭찬하고 싶다 -
우리는 모두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코를 찔찔 흘리면서도 추운 겨울날 눈을 만지기도 했고, 길바닥에 핀 들꽃에 말을 걸어본 적도 있고, 지나다니며 본 나무에 이름을 붙여준 적도, 밤새도록 쓸쓸히 도로를 밝히는 가로등을 보며 불쌍하다 생각한 적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된 우리는 아이의 마음을 잃었습니다.
두 손 가득히 눈을 받아본 적이 까마득하고, 바닥에 핀 꽃들은 알게 모르게 밟고 지나친 적이 더 많을 것입니다.
사회에 치여, 현실에 치여 삭막해진 오늘날을 살아가는 모든 ‘어른’들이 『프라이팬에 뜬 보름달』을 통해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프라이팬에 뜬 보름달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81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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