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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무언가에 결핍을 느끼는 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신간소설 《외로운 자들의 브런치》

by 마케팅은 누구나 2021.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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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결핍을 느끼는 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신간소설

《외로운 자들의 브런치》

 

 

 

가끔 나는 나의 글을 훔친다.

지금 무엇을 쓸지 모르겠을 때, 과거에 써놨던 글을 보면서 아이디어

를 얻어간다. 써놓은 글을 만지면 그때의 분위기가 잔뜩 묻어 나온다.

 

 

 

 

 

돌아보면 그 한 번이 어려웠다.

그러나 찬찬히 둘러보다 보면 기회는 언제든 있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기만 하면 되었다.

이건 분명 위험한 짓이었지만 난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니 적어도 난 그렇다고 생각했다.

아침이 되어 눈을 뜨자 옆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방문을

조금 열어봤다. 그는 이불도 없이 소파에서 웅크리고 자고 있었다.

안다. 벌써 8개월이 지났지만 난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선명하다.

내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 그는 내가 좋아하던 파란 셔츠를 입고서 앳되어 보이는 여자의 손을 잡고 걸어오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움직이질 못했고, 옆의 여자는 그와 나를 번갈아 한 번씩 쳐다보며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날 이후 난 그 일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가 내게 어떤 설명이나 변명을 늘어놓을 것 같으면 난 자리를 피해버렸다.

난 그가 더 이상 그녀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여전히 그를 똑바로 쳐다볼 수는 없었다. 그가 쏟아붓는 그 수많은 애정 표현들은 사랑이 아닌 미안함에서 나온 것이란 것 또한 알고 있었다.

한없이 다정한 그.

.

.

나는 그를 죽여야 했다.

 

기억의 냄새 중에서..

 

도서소개

〈외로운 자들의 브런치〉. 책 속의 주인공은 ‘나’, ‘그녀’, ‘j’ 따위의 특정 인물이 아니다. 작가의 글에 투영되는 잔상은 바로 그 글을 읽는 독자들이다. 자유를 바라고 애정을 갈구하는 씁쓸한 그들은 몽환적인 배경을 따라 결국은 그들이 바라는 바를 조금은 서글프게 이루어낸다.

자신의 글을 훔친다는 작가의 말마따나 짧은 단편 소설들로 이루어진 책의 조각들은 그 조각 하나하나가 비슷한 모습이다. 주인공은 ‘그’를 기다리는 어린왕자가 되었다가, 바람에 놓친 하얀 리본을 떠나보내는 소녀가 되었다가, 비 내린 후 눅눅한 거리를 걷는 시니컬한 ‘그녀’가 되기도 한다. 전혀 다른 존재처럼 보이는 그들은, 그러나 결국은 같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작가의 문장은 붉다. 작가가 사용하는 색채가 붉다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탐스러울 정도로 붉은 과실이 매달린 나무에 기대 맞이하는 아린 바람이 스쳐지나간다. 희미한 그리움을 담은 바람을 느끼다 보면 그녀의 글이 붉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무언가에 결핍을 느끼는 자들’의 이야기를 섬세한 문장으로 그려낸 〈외로운 자들의 브런치〉는 모든 외로운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의 글이 되어줄 것이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8214802

 

외로운 자들의 브런치

〈외로운 자들을 위한 브런치〉. 책 속의 주인공은 ‘나’, ‘그녀’, ‘J’ 따위의 특정 인물이 아니다. 작가의 글에 투영되는 잔상은 바로 그 글을 읽는 독자들이다. 자유를 바라고 애정을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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