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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신간소개/소설] 트로피 헌터

by 마케팅은 누구나 2021.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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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목전에 두고 생의 의욕을 상실한 수사자의 체념은
사냥을 포기하고 싶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녀석은 그사이 다른 헌터의 총에 사살되었다. (…)

그렇게 한 무리의 가장은 전리품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단편 <트로피 헌터> 中


죽기 전에 그래도 한 번은 만나고 싶구나. 그냥 한 번쯤은 그 사람의 진심을 알고 싶은 거지.

다 죽어가는 마당에 그게 무슨 소용이 있냐고 항변하고 싶었지만,

말을 마친 어머니는 붉은 피를 토해냈다.

단편 <트로피 헌터> 中

 


 

박제의 생명은 눈이다. 살아있는 듯 번뜩이는 눈알을 받아 넣는 것이 중요하다.

생기 없는 눈알은 녀석의 죽음을 증명한다.

허나 총기가 서린 눈알 하나만 박아 넣으면 녀석이 박제품인지조차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해진다.

눈알을 고르는 작업에서 내가 늘 진중한 이유이기도 하다.

단편 <부활> 中

 

 

 


 

러시아식 케이크를 '토르트'라고 하는데 북한식으로 발음하면 '똘뜨'가 된다.

'똘뜨'를 북한 주민들은 간절하게 기다린다고 하니,

책임감이 막중해진다.

똘뜨 상자 안에 열 장의 원고지가 담긴다.

나름대로 성의껏 쓴 원고지들이다.

단편 <똘뜨> 中

 

 

상자에는 성경 필사본이 가득 담겨 있었고,
그것을 본 공안은 현장에서 회사 직원을 바로 체포했다고 한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외로운 처지에 공감하자, 민국은 몸이 바르르 떨렸다.
민국은 서둘러 지금 하는 일을 접어야 한다고 다짐한다.
공연히 부적절한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
그러면서도 똘뜨 안에 원고지는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단편 <똘뜨> 中



 

인물의 마음속 깊이 도사린 결핍과 고통을 섬세하게 묘파한다.

그들은 내달리고 질주하며 때로 스스로를 파괴하고 무너뜨린다.

하지만 끝내 어둠에 잡아먹히지 않고, 빛을 향해 걸어 나간다.

이 소설집은 사람과 사랑, 연대에 관한 가장 빛나는 이야기다.

 

 


​미리보기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0917303 

 

트로피 헌터

『트로피 헌터』는 세 편의 단편을 묶은 소설이다. 이 소설집에서 노은희는 그늘에, 변방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사람들을 기꺼이 소설 속으로 소환한다. 인물의 마음속 깊이 도사린 결핍과

book.naver.com

인물의 마음 속에 있는 결핍과 고통을 통해

측은한 그들의 처지를 돌아보게 하고, 사회적 질문을 던지는 책.

<트로피 헌터>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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