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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면 수진은 아들로 태어나지 않은 자기 자신이 죄인인 것 같은 마음이 들곤 했다.
어떻게 하면 엄마한테 아들이 되어드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들 부럽지 않은 딸이 될 수 있을까?
지난 날의 고난쯤은 엄마의 고운 미소 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아니 미처 헤아리지 못해서 못 보았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이제 아버지는 누구와 한 깊은 고향의 사연을 얘기한단 말인가.
나에게라도 못다 한 옛날 얘기를 쏟아놓으신다면 들어드리며
같이 울고 싶다고 수진은 생각한다.
당신의 슬픔을, 고통을 같이 느끼는 딸이 되고 싶은데….
외로운 아버지를 껴안아 드리고 싶은데….
예전엔 몰랐었다. 어렸을 땐 정말 몰랐었다.
그녀가 엄마, 아버지의 온전한 희망이 될 수 없음을….
수진의 가족 중에 그날의 사무친 이별 이후 누구라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수진의 오빠는 서울에서 아주 가까운 그곳,
그러니까 고향인 황해도에 그대로 살고 있다고 한다.
미국으로 이민 간 아버지의 고향 친구분을 통해 불과 몇 년 전에 알게 되었다.
그게 전부였다. 50여 년 만에 들을 수 있는 아들 소식이 고작 그거였다.
그녀가 태어나고 살아가는 나무.
생명을 다한 듯 떨어지는 낙엽에게서
꿈을, 희망을, 바람을 보았다.
낙엽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미리보기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0926983
현실에 부딪히기도 하고, 순응하기도 하는
수진의 삶 일부분을 그려낸 책.
<낙엽의 꿈>을 통해
수진의 삶에 들어가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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