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책9

[자기계발 / 여행에세이] 낯선 도시의 호기심 많은 서른여섯 유학생 내 생애 처음으로 런던 땅을 밟았다. 그렇다, 영국인 것이다. 그간 무수히도 많은 나라와 도시를 출장과 여행으로 다녀보았지만 이번엔 무언가 달랐다. 런던에 도착하는 순간 내 가슴은 쿵쾅쿵쾅 미친 듯이 뛰었 다. 왜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냥 벅차오르는 가슴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이런 걸 보면 ‘난 참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프론티어 정신 충만한 대한의 젊은이인가!’ 하고 아내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나름 합리화해본다. 영국에서 첫 이틀을 보낸 런던의 한 외곽 타운 서비튼(Surbiton). 이곳을 떠나 앞으로 1년 4개월간 공부하게 될 레딩타운까지 이동하기 위해 이른 아침 큰 캐리어 3개와 가방 2개를 메고 호텔을 나섰다. 살인적인택시비를 아끼고자 14파운드의 기차비를 투자하여 짧은 여행을 .. 2021. 5. 13.
<< 여행책 / 다른 여행을 꿈꾼다 >> 여행, 사람을 만나다 가는 복숭아꽃 마중하느라 오늘은 떠나지 못한다고. 버스가 제시간에 와 버려서 오늘은 떠나지 못한다고. 비구름 여전히 산 중턱에 걸린 채 오늘은 떠나지 못한다고. 바짝 마른 신발에 비누 냄새 가득하여 오늘은 떠나지 못한다고. 지겨운 풍경에 옆집 고양이 불쑥 뛰어들어 오늘 떠나지 못한다고, 마음속 게으름 하나가 딱 미운 네 살짜리 생떼를 부려서 오늘 떠나지 못한다고. 그러니까 아무튼 세상일 다 그렇다. 오늘은 하필 오늘이라, 오늘은 떠나지 못한다는 거다. 그러니 내버려 두어라. 난 오늘은 떠나지 못한다. - 여행 사람을 만나다 핑계중에서.. 쉽게 놓칠 수 있는 작은 순간을 사진으로 담은 사진 에세이. 당신도 가 본 여행, 이 책에는 우리가 잊고 있는 풍경들이 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여행의 소소한 기억들이.. 2020. 6. 19.
여행 여행에세이 에세이추천 책속한줄 #스페인하숙보다더리얼한산티아고순례길 회사를 그만둘 생각으로 까미노를 준비하고 많은 분들의 걱정과 기도 덕분에 나의 첫 까미노 35일의 일정이 시작될 수 있었다. 그렇게 시 작된 첫 까미노는 대성공이었다. 35일 동안 오롯이 나만 생각할 수 있 는 시간이었고 나에게 없었던 여유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세상으로 다 시 돌아왔을 때 여유라는 단어를 나에게 붙일 만큼 점점 변해 가는 모 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나에게 있는 여유 덕분에 더 많은 여유를 가지고 나의 길을 걷고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이 행복하 고 즐겁다. 언제 또 이런 여유를 가지게 될지 기약은 없지만 내가 여기 122 스페인 하숙보다 더 리얼한 산티아고 순례길에 있는 시간마다, 그리고 매 순간마다 나의 친구 ‘여유’와 함께 멋진 여 행을 해 보려고 한다. - 스페.. 2020. 6. 13.
행복은 멀리 있 지 않고 특별한 것이 없는데 #스페인하숙보다 더 리얼한 산티아고 순례길 Ancora까지 와서 버스를 타고 Caminha까지 오려고 길에서 벗어 나 걷다가 순간 건희랑 길이 갈라져서 행방을 놓치고 말았다. 10분 이 상을 헤매고 다녔는데 저 멀리서 혼자 다시 가던 길을 되돌아왔다. 울 지도 않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알베르게’라고 얘기했더니 다시 돌아가라 고 했다고 하면서 터벅터벅 돌아오고 있었다. 그 순간 미안하기도 하면 서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했다. 며칠 동안 나와 긴 시간을 보내고 있 는데, 건희가 이렇게 훌쩍 큰지도 모른 채 살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 이 들었다. 아이들과 같이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많아야 하는데, 회사 등 여러 가지 핑계로 그렇지 못했던 게 참으로 미안했다. " 행복은 멀리 있 지 않고 특별한 것이 없는데 나는 그걸 잊어버린 채 지냈던 것 같다. " .. 2020.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