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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복숭아꽃 마중하느라 오늘은 떠나지 못한다고.
버스가 제시간에 와 버려서 오늘은 떠나지 못한다고.
비구름 여전히 산 중턱에 걸린 채 오늘은 떠나지 못한다고.
바짝 마른 신발에 비누 냄새 가득하여 오늘은 떠나지 못한다고.
지겨운 풍경에 옆집 고양이 불쑥 뛰어들어 오늘 떠나지 못한다고,
마음속 게으름 하나가 딱 미운 네 살짜리 생떼를 부려서 오늘 떠나지 못한다고.
그러니까 아무튼 세상일 다 그렇다.
오늘은 하필 오늘이라, 오늘은 떠나지 못한다는 거다.
그러니 내버려 두어라.
난 오늘은 떠나지 못한다.
- 여행 사람을 만나다 핑계중에서..
쉽게 놓칠 수 있는 작은 순간을 사진으로 담은 사진 에세이.
당신도 가 본 여행, 이 책에는 우리가 잊고 있는 풍경들이 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여행의 소소한 기억들이 잠시 그리움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여행을 조금 했다.
나를 보는 여행은 잘하지 못한다.
여행하는 동안 나는 그들을 본다.
나에 대한 것은 식상하다.
그들을 보다가 내가 보일 때가 있을 뿐이다.
그래도,
霜降에 내리는 비나
小雪에 내리는 비나
뜻밖의 비가
마음을 흔드는 것은 같다.
요즘은
여행하는 법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다른 여행을 꿈꾼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12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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