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투병 생활의 기록인 동시에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저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이 흘러가는 곳에 치유의 손길이 닿길 소망하고,
여러분의 마음에 닿길 소망합니다.
2015년 8월 27일, 그날은 나의 생일이었다.
그리고 그날, 나는 사형 선고를 받았다. (…)
나의 최종 병명은 한 번에 외워지지도 않을 정도로 길었다.
'T 세포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었다.
일종의 혈액암으로 임파선 계통에 발생한 원인 불명 악성 종양이
심장과 폐 사이에 신생아 크기 정도의 종양이 자리 잡고 있었다.
대망의 첫 항암 치료가 시작되었다.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내가 느껴본 공포 중 가장 무섭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중심 정맥관을 타고 혈관으로 들어가는
항암제를 눈으로 보고 있자니 맨정신으로 있을 수 없어서
이어폰을 꽂고, 눈을 감은 채 누워 기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나에게 다시 한번 살아날 기회가 있다면,
말도 안 되는 기적이 다가온다면
헛된 인생을 살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내일이 너무나도 간절했다.
나의 가슴엔 항바이러스제, 항생제, 비타민, 단백질, 혈소판, 헤모글로빈 등
족히 열 개가 넘는 주사가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혈관 속엔 수십 가지의 약물이 흐르고 있었다.
과연 내 혈액엔 정상적인 피가 흐르고 있을까? 나는 약물로 인해 무너지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고통의 시간은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을 견뎌냈을 때, 사람은 비로소 이전보다 한 뼘 더 성장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긴 터널과 같은 투병 생활을 통해, 두 번째 생일을,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얻었다.
저자의 상황과 생각을 가만히 따라가는 이 책은 고통의 시간들을 증언하는 한편으로,
어둠 속에 멈춰 선 이들이 다시 걸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응원한다.
미리보기
투병 기간을 지나 다시 세상과 마주한
저자의 삶을 담은 책,
<두 개의 생일이 생겼다>를 읽고
희망에 한 걸음 다가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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