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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킹북스 책방

[출간 전 연재 / 돈되는 일만 하는게 뭐 어때서] #2 오늘부터 게을러지겠습니다

by 마케팅은 누구나 2020.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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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게으른 편인가?
나에겐 게을러지는 시기가 있다. 바로 큰일을 앞두고 있을 때다.

- 『우유 한 잔 마시고 나갈까?』 중에서

 

 

 

 

그때는 정말 하염없이 게으르다. 밥도 아주 느리게 먹고, 샤워도 엄청 느리게 하고, 잠도 매우 늦게 잔다. 핑계로 들릴 수 있겠지만 의도한 상황이다. 50%는 그렇다. 나머지 50%는 양심상 고백하자면, 솔직히 그러고 싶었다. 

참고로, 이 책을 완성하는 동안에도 엄청난 게으름뱅이가 됐었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외출 전에 우유 한 잔 마시고 나갈까?’ 해서 우유를 한 컵 마시는 순간,
아 맞다!’ 하면서 무언가를 챙겼는데 그게 하루 동안에 굉장히 필요했던 물건인 경우 말이다.
난 꽤 많았다. 그때 그 우유는 나에게 좋은 게으름이었다.

 

 

그러나 사회와 우리 대부분은 게으름을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게으름이라는 건 알고 보면 굉장히 좋은 것인데 말이다.

 

 

 

 게으름은 나를 찾아 준다?
 
인간은 게으를 때 비로소 나만의 생각을 주체적으로 하게 된다.
이를 철학적으로 자기 성찰(Self-reflection)’이라고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나는 오늘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나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이러한 생각을 하는 시간이다. 이런 것들은 마음이 여유롭거나 게을러야만 할 수 있는 질문들이다. 이처럼 게으름은 나를 찾아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무조건 열심히만 살려고 하니 고장이 나는 게 아닌가.

 

 게으름은 곧 혁명의 시작이다?

 

요즘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가 여러 책에 자주 오른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가?
 
우선, 1차는 먼 거리를 걸어 다니기 귀찮아서 1784년 영국에서 증기기관과 기계화된 시스템을 만들었다. 2차는 그동안 모든 걸 수작업으로 만들다가 귀찮아서 전기를 이용하여 대량생산 시스템을 만들었다. 3차는 이제 대량생산 공장을 직접 가동하는 것도 귀찮아서 인터넷과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었다. 4차는 아예 인간 대신 일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로봇이나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서 대체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산업의 혁명은 인간의 게으름과 귀찮음 덕분에 생겼다.
 
우리는 열심히 살아야만 한다고 말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무작정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4차 산업혁명 직면하는 이 시대에, 1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과 비슷하다. ‘아주 열심히 걸으면 언젠가 미국에 도착해 있을 거야!’ 하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부지런히 걸어가다간 태평양에 빠져 죽는다.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엔 빨리 성공하는 것이 너무도 중요했다.
그러나 요즘은 이 가치들이 무의미해졌다. 빠른 성공보단 느린 성공을 추구한다.

 

 

 

느린 성공 안에는 진정성이 있다.
그 진정성이란 나에게 알맞은 성공을 의미한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 앞으로 필요한 돈의 양,

추구하는 삶의 형태를 제대로 성찰한 성공 말이다.

 

 

 

 

그러니 느려도 된다. 아니, 느려야 한다! 빠르면 안 된다. 진로에 있어선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해서 천년만년 시간을 가지자는 게 아니다.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조직 심리학자 아담 그랜트(Adam Grant)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꿈꾸고 실제로 실현하고자 행동하는 사람들, ‘오리지널스(Originals)’에 대해 연구했다. 대표적으로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스티브 잡스(Steve Jobs),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과 같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만의 창조적인 결과물을 통해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쳤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남과 다른 창조적인 결과물들을 얻을 수 있었을까?
 
우선, 여러 회사에 방문하여 설문을 통해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지 조사했다. 그리고 고용주들에게는 직원들의 창의성과 혁신적인 면에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그 결과, 일을 빨리 마치고 뭐든지 빨리 끝내는 사람들은 일을 적당히 미루는 사람들에 비해 창의성 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일을 적당히 미루었던 사람들은 시간을 끌면서 창의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여유를 가지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역사를 되짚어 보면, 위대한 오리지널스들이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리는 데 16년의 시간이 걸렸다. 시간을 끌다가 우연히 빛의 대비 기법을 알게 된 것이다. 마틴 루터킹도 그중 하나다. 최고의 연설 전날 밤, 수차례 연설문을 수정했다. 하지만 그가 강단에 올라섰을 때는 준비된 멘트를 하지 않았다. 연설 직전까지 연설문의 완성을 미루며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열어 놓은 것이다. 그가 자유로움 안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 낸 문장은 역사를 뒤흔들어 놓았다. ‘I have a dream(나는 꿈이 있습니다).’

 

 

 

업무에 있어서 시간을 끄는 것은
생산성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창의성 측면에서는 미덕이 될 수 있다.

 

 

 

 혹시 삶에 큰일을 앞두고있는가?


그렇다면 게으름이라는 나만의 우유를 마셔 보는 건 어떨까?

 

 

벌컥벌컥 빠르게 들이켰던 커피를 홀짝홀짝 느리게 마셔 보고,
육체의 때를 넘어서 영혼의 때까지 벗겨 보겠다는 마음으로 느릿느릿 샤워를 해 보고,
커튼으로 가렸던 창문을 잠시 열어서 멍하니 밤하늘을 보다가 늦은 잠자리에 들어 보고,
수학여행 때 5분 안에 투어를 끝내 버린 경주 미술관을 다시 찾아가 작품 설명을 하나, 하나 꼼꼼히 읽으며 느리게 감상해 보고,
엄마가 배추김치 색깔의 산악용 점퍼를 입고 새벽 때마다 올라가던 뒷산을 느긋한 주말 오후에 올라가 보는 거다!
 
게으름이란 나만의 우유를 마시다 보면 영양 만점 해답을 얻게 되지 않을까.
 
, 그럼 나는 오늘도 나만의 우유를 마시러 한남동에 가 볼까?

 

 

 

'돈 되는 일'은 결국 가장 '나다운 일'이었다!
나만의, 나다운, 나로서 살아가게 하는 인생 에세이
 
각박한 세상, 나다운 삶을 위한 한마디,
돈 되는 일만 하는 게 뭐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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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일만 하는 게 뭐 어때서 - 교보문고

대학교 4학년, 사업을 시작했다. 7년 차가 된 요즘은 전국에서 상담 전화가 밀려들어 온다. 심지어 웨이팅 번호를 관리하는 직원이 따로 있을 정도.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결코 순탄하게만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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